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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 OTT 업계 현황 및 분석,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해보려 합니다. 넷플릭스의 압도적인 점유율,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쿠팡플레이의 선전 속에서 한국 OTT 3사와 디즈니플러스나 파라마운트 등 글로벌 기업도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모습입니다. 그 가운데, OTT 업계에서는 공통적으로 계정 무료 공유 금지나 광고 요금제 도입, 구독료 인상 등으로 수익화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ㅣ 국내 OTT 시장 점유율

7월 기준으로 국내 OTT 월간 실사용자 수(MAU)를 집계한 결과, 넷플릭스(1174만), 티빙(522만), 쿠팡플레이(519만), 웨이브(400만), 왓챠(68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모바일인덱스) 눈여겨볼 점은 쿠팡플레이가 어느새 MAU 500만 명을 상회하며 3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입니다. 티빙과의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넷플릭스 미만의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넷플릭스에 이어 쿠팡플레이가 꽤나 주목할만하게 성장하는 느낌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주요 경기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따내고, 국내 OTT 서비스 중 처음으로 K리그 생중계에 나서며 차별화 전략을 꾀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커머스 비즈니스 1위인 쿠팡이 거대한 자금력으로 쿠팡플레이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티빙, 웨이브 등 대부분의 OTT 플랫폼에서 자체 제작 작품인 오리지널 영상을 통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것과 달리, 쿠팡플레이는 유통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듯합니다. 실제, 오리지널 제작 영상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쿠팡 측에서는 오리지널 영상도 지속 제작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하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K 콘텐츠가 다수 흥행에 성공하면서 더욱 성공가도를 걷고 있습니다. 6월에 한국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최근 수익 개선의 가속화를 위해 100여 곳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 후 구독자 수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구독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하던 일부 시각과는 달리, 지난 분기에만 신규 유료 구독자 5,89만 명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ㅣ국내 OTT 전략 및 현황

토종 OTT 업체 3사(티빙, 웨이브,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통해 외형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성 확보에는 고전을 면치 못 하는 모습입니다. 흥행을 기록한 신규 작품을 론칭하지 못한 것 역시 패착 요인으로 바라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여기서 수익 개선 역시 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킬러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고, 콘텐츠 제작비용은 점차 증가하며, OTT 업계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선전) 좀처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올해 6월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작년 6월과 비교했을 때 웨이브, 왓챠는 20만 명 이상의 MAU를 잃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수익 악화 추이가 계속되는 가운데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은 올해 영업손실 30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습니다. 지난해 티빙은 1,19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웨이브 역시 1,216원 적자를 내서 1년 전 대비 적자폭이 56.3%, 117% 증가했습니다. 왓챠는 4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속적인 경영난 속에 있습니다. 지난해 55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3사 영업 비용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더욱 안 좋은 성적이 예상됩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넷플릭스에 이어 쿠팡플레이까지 선전하는 모습은 국내 OTT 3사에게는 더욱 위기로 느껴지리라 예상됩니다. 토종 OTT 업체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신규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계정 공유 유료화나 광고 요금제 도입 등을 통해 수익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CJ ENM 2분기 실적발표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직접 구독 모델 외 광고 모델 확대, 가격 다양화 등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광고 요금제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ㅣ 글로벌 OTT 전략 및 현황

국내뿐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 등 넷플릭스를 제외한 글로벌 OTT 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역시 지난해 4분기 240만 명 감소 이후 분기별로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분기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부(Direct -to-Consumer) 영업 손실액은 5억 1,200만 달러(한화 약 6,7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디즈니도 적자를 메우고,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 중으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했음에도 신규 유료 구독자가 늘어난 것을 보고, 디즈니플러스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아니더라도, 오는 10월부터 글로벌 기업의 OTT 구독료는 줄줄이 인상될 예정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광고를 제외한 OTT 구독료가 1년 사이에 평균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광고를 제거한 OTT 구독료 평균값은 현재 매달 15달러 수준에 달합니다) 디즈니는 20% 상승한 가격으로 구독료를 종전 7.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할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또 북미 지역에 10월 중으로 무광고 멤버십 구독료(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것입니다)를 월 10,99달러(한화 약 1만 4,000원)에서 13.99달러(한화 약 1만 8,400원)로 인상할 예정입니다. 유럽, 캐나다에도 광고 요금제를 11월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라마운트+도 구독료를 11.99달러로, HBO 맥스도 15.99달러로 인상에 나섰습니다. OTT 서비스가 TV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하고,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이 OTT로 굳어지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지난달 미국인 콘텐츠 시청 시간의 38.7%를 OTT가 차지하고, TV 시청률이 50%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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