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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pixabay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인상됐다는 소식입니다. 글로벌 전반적으로 디지털 물가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은 유튜브 사용 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국가이기에, 조만간 가격 인상이 적용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미국과 일본에는 가격 인상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유도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ㅣ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 - 미국, 일본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입니다. 기본 모드로 이용하면 영상 앞과 끝, 그리고 중간에 광고가 2개 이상 따라붙기 때문에 흐름이 깨지는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가입 중입니다. 또 프리미엄 이용권을 구매하면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한 번에 음악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광고를 보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옵션인 것이 본질이다 보니, 유튜브 프리미엄 미가입자들은 유튜브가 이용자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하지 않고 건너뛰기 없는 광고 기능 등을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 가입을 강요한다는 불만도 표출하고 있습니다. 네, 고백하자면 저도 그렇습니다.

그 같은 상황에서 유튜브 프리미엄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오늘(10일) 일본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내달 30일부터 기존 1,180엔(한화 약 1만 8,300원)에서 1,280엔(한화 약 1만 1748원)으로 인상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번 미국 요금 인상 공지 이후 보름 만입니다. 7월 20일 구글은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을 기존 11.99달러(한화 약 1만 5,000원)에서 13.99달러(한화 약 1만 7,000원)로 인상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가격 역시 월 9.99달러(한화 약 1만 2,000원)에서 10.99달러(약 1만 4,000원)로 1달러 추가 인상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 일본을 시작으로 앞으로 '릴레이 요금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현재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요금은 1만 450원입니다. 한국 역시 그 물결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글로벌의 경우 기업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고려해서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 사례로 비춰보면 멜론과 유튜브 뮤직에 크게 뒤쳐지고 있는 스포티파이는 북미, 유럽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최저 요금제인 베이식 서비스(7,900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금제 인상까지 하면 시장 점유율이 더 축소할 것을 우려한 탓입니다. 물론, 유튜브는 한국에서 사용 점유율이 무척 높기 때문에 구독료 인상에 대한 여력은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구글에서는 2018년 유튜브 뮤직을 선보일 때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한 후로 더 이상의 가격 인상이 없었기에 아무래도 이번에는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ㅣ가입 유도 정책

유튜브는 광고, 멤버십에 의존하는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이 같은 수순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이용자 시각을 떠나 구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 10명 중 7명이 구독료 인상 시 취소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나 대표 포털 네이버를 위협할 만큼 이미 앱 점유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튜브를 대체할 대안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광고 없이 영상을 보는 것에 적응되어 있고, 유튜브 뮤직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당에 기본 모드로 돌아가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개인적 추측이 듭니다. 유튜브에서도 프리미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프리미엄 전용 서비스를 선보이고, 프리미엄에 가입하지 않고 광고를 피해 가려는 이용자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도록 이용자에게 지속적으로 푸시를 보내는 것은 기본입니다. iOS 기기에서는 프리미엄 구독자 전용으로 1080p 고품질 영상을 지원하는 옵션이 생길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5월에는 스마트 TV에서 유튜브 영상을 시청할 경우 '건너뛰기' 기능이 없는 30초 광고 영상을 미국에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역시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을 일시 중지할 때 등장하는 새로운 광고 형태도 테스트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광고 수익을 위해 광고 차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용 제한 조치를 취하기도 합니다. 광고차단기(애드블록, 애드가드 등)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영상 3개 재생 이후 재생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광고주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려는 의지는 알겠지만, 유튜브의 기본 기능만 활용하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직 몇 안 되는 유튜브 프리미엄 미가입자입니다만, 오히려 이럴수록 가입하기 싫어지는 청개구리와 같은 심보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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